2024. 1. 22.ㆍ태국
안녕하세요, 엔니오입니다! 태국 깐짜나부리는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다크 투어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리려고 하는 헬 파이어 패스 외에도 깐짜나부리 곳곳에 전쟁의 흔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 많은데요, 개인적으로 헬 파이어 패스를 방문했을 때 가장 마음이 동했습니다. 헬 파이어 패스를 방문할지 고민이 되는 분들에게 오늘 포스팅이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헬 파이어 패스를 가는 방법과 다시 되돌아가는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
깐짜나부리 헬 파이어 패스 가는 방법 & 팁 공유 (인생 첫 히치하이킹)
안녕하세요, 엔니오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깐짜나부리 헬 파이어 패스(Hell Fire Pass)에 가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헬 파이어 패스에 가는 길은 쉽지만 다시 돌아가는 길은 쉽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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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 파이어 패스 (Hellfire Pass)
헬 파이어 패스 간단 정보
1️⃣ 운영시간: 9:00AM - 16:00PM (연중무휴)
2️⃣ 입장료: 무료
3️⃣ 오디오 가이드: 무료
저는 버스를 타고 헬 파이어 패스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이렇게 헬 파이어 패스 정문이 보입니다. 정문 쪽으로 가면 안내직원이 맞이해주는데요, 입장방법에 대해 간단히 안내를 받습니다. 헬 파이어 패스에서 만난 모든 직원이 영어를 굉장히 잘했습니다. 아무래도 호주인의 방문율이 높아서 그렇겠죠? 안내해 준 대로 헬 파이어 패스 해설 센터로 이동했습니다.
* 헬 파이어 패스는 정문을 지나 헬 파이어 패스 해설 센터를 통해서 들어가야만 볼 수 있습니다.
헬 파이어 패스 해설 센터는 위 사진과 같이 쭉 이어진 가로수길 따라가면 보입니다. 저는 버스를 함께 탄 호주 부부와 함께 동행했습니다.
걷다 보면 길 끝에 하얀색 건물이 보이는데요, 바로 헬 파이어 해설 센터입니다.
Short Walk 짧은 코스 |
Long Walk 긴 코스 |
왕복 40-50분 코스 | 왕복 3시간 코스 |
헬 파이어 패스 해설 센터로 들어가면 직원이 안내책자를 나눠주면서 헬 파이어 패스 코스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철도 구간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코스는 총 2가지(Short Walk, Long Walk)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Short Walk 코스를 선택한다고 합니다. Long Walk는 길이 덜 닦여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하네요. Long Walk 코스를 선택한다면 무전기를 지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미리 직원에게 말해야 합니다.
저는 짧은 코스를 권장해드리고 싶습니다. 날이 무척 덥기 때문에 긴 코스는 무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위에 네모로 표시한 철도 공사 구간 중 가장 악명 높은 헬 파이어 패스 구간(Konyu Cutting)을 지나 추모비가 있는 Return point까지가 짧은 코스입니다. Return point를 지나면 긴 코스로 진입하는데 실제로 보니 제법 숲으로 우거져있어 위험해 보입니다. 자세한 코스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책자를 다운로드하여 보시면 됩니다.
직원의 안내가 끝나면 해설 센터 내부에 있는 다양한 시청각 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영상자료를 먼저 시청했습니다. 헬 파이어 패스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해주기 때문에 먼저 영상을 보시는 게 좋습니다.
영상실에서 나와 해설관을 쭉 둘러봤습니다. 규모는 작았지만 알찼습니다. 일본군이 전쟁 포로들을 철도 공사에 동원해 무자비하게 혹사시킨 기록들로 가득했습니다. 눈으로는 해설문을 읽고 귀로는 생존자들의 음성과 배경음으로 들리는 철도 공사 소리를 들으니, 전쟁 당시의 현장이 더욱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길 따라가다 보면 해설관 출구가 나옵니다. 계단 아래로 내려가봅시다!
계단 밑으로 내려가면 바로 오디오 가이드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직원이 오디오 가이드 대여 여부를 물어봅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무료고 영어로 해설이 나옵니다. 참고로 대여 시 여권을 맡겨야 합니다! 헬 파이어 패스에서 다시 돌아올 때 오디오 기기를 반납하면 되는데요, 이때 오디오 기기와 같이 제공된 일회용 이어폰은 반납할 필요 없이 가지면 됩니다.
뒤를 돌아보면 헬 파이어 패스 기념품과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판매합니다. 음식 반입이 가능하지만 먹고 나서 쓰레기는 잘 버려주면 됩니다. 추모비까지 가면 쓰레기통이 있습니다. 만약 챙겨 온 간식이 없다면 여기서 구매하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 걷다 보면 당이 떨어질 겁니다. 이제 밖으로 나가줍니다. 헬 파이어 패스로!
길 가다 보면 오른쪽 사진에 나와있는 것처럼 헤드셋 안에 숫자가 있는 표지판들이 보일 겁니다. 이때 숫자를 누르고 초록색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각 숫자에 해당하는 내용이 오디오로 나옵니다.
처음에는 계단을 따라 계속 내려갑니다. 나중에 돌아올 때 이 계단을 다시 올라와야 합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서 올라오는 방문객들과 마주쳤는데 다들 땀을 뻘뻘 흘리더라구요.
계단 주변에 대나무들이 빼곡합니다. 이 대나무들이 철도 공사하는데 온갖 용도로 쓰였다고 하네요. 대나무로 물을 운반하는 수로를 만들기도 하고 포로들이 사용할 침대, 식기 등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답니다.
계단을 다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편으로 가주면 됩니다. 여기서 10분 정도 걸으면 헬 파이어 패스 구간이 나옵니다.
느릿느릿 걸어가며 옆을 바라보니 안개가 설핏 낀 풍경이 보였습니다. 아주 평화롭고 고요했습니다. 그 풍경이 얼마나 잔잔하던지, 여기가 수많은 전쟁 포로들이 고통을 겪은 곳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싱숭생숭함을 느끼며 느린 속도로 헬 파이어 패스를 향해 걸었습니다.
어느새 헬 파이어 패스 코앞까지 걸어왔습니다. 당시 실제로 설치되었던 철도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철로 위에 추모의 의미로 방문객들이 남긴 동전들도 있네요.
헬 파이어 패스로 걸어 들어갑니다. 길이는 75m, 높이는 최고 25m.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다르게, 전부 거대한 암석이 가로막고 있었다고 합니다. 철도 완공을 위해 암석을 절단할 수밖에 없었던 전쟁 포로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하루 18시간을 열악하게 일했던 곳입니다. 밤에 횃불로 작업현장을 밝히는 모습이 마치 지옥불 같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니 얼마나 작업현장이 가혹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암벽에 박힌 채로 부러진 드릴입니다. 작업 현장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헬 파이어 패스 끝에서는 유족들과 방문객들이 남긴 다양한 추모의 흔적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배지, 국기, 손 편지, 전쟁 희생자를 기리는 꽃인 파피 플라워 등이 암벽에 가득했습니다.
추모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짧은 코스(Short Walk)의 끝지점이고, 깃발 뒤로 보이는 길을 따라 걸으면 긴 코스(Long Walk)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추모비 앞에 서서 희생된 이들을 위해 잠시 묵도를 했습니다. 이곳까지 함께 동행한 호주인 부부와 짧게 눈인사를 나누며, 추모의 마음을 나누기도 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추모비 근처에 계단이 있는데요, 위로 올라가면 헬 파이어 패스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계단 위로 올라가면, 암석을 절단하고 나온 파편들을 운반했던 카트도 있습니다. 이제 다시 되돌아갑니다!
나가기 전에 오디오 기기를 반납하러 갑니다. 오디오 대여소 앞에는 기부모금함이 있는데요, 입장료가 무료인 대신 헬 파이어 패스 운영을 위한 기부금을 받습니다.
오디오 기기를 반납하고 여권을 돌려받았습니다. 헬 파이어 패스 잘 방문하고 갑니다!
마치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헬 파이어 패스는 과거에 만들어진 철도를 따라 걷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조용하고 정적인 산 한가운데를 저벅저벅 걸으며 슬픈 평화가 느껴져서 제겐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는 여행 코스였습니다. 태국 역사의 현장에 머무를 수 있어 뜻깊기도 하였고요. 깐짜나부리를 여행하면서 하루 정도 여유 시간이 있다면,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헬 파이어 패스 방문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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