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7.ㆍ태국
안녕하세요, 엔니오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깐짜나부리 헬 파이어 패스(Hell Fire Pass)에 가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헬 파이어 패스에 가는 길은 쉽지만 다시 돌아가는 길은 쉽지 않은데요, 돌아갈 수 있긴 있습니다. 어려울 뿐이죠.🤣 저는 돌아갈 때 인생 첫 히치하이킹을 했습니다. 직원 마저도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가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 헬 파이어 패스! 지금부터 제가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헬 파이어 패스에 대하여
헬 파이어 패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전쟁 포로들이 건설한 죽음의 철도 구간 중 가장 악명 높은 구간입니다. 포로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횃불을 들고 중노동을 하는 모습이 마치 지옥불같은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하여, 'Hell Fire Pass'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건설장비와 도구 없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사를 진행해 수많은 포로들이 희생된 곳으로 현재는 이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과 체험관이 세워져 있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습니다.
헬 파이어 패스 가는 방법
엔니오가 간 방법 요약
1️⃣ 깐짜나부리 버스 터미널로 이동
2️⃣ 8203번 버스 탑승
3️⃣ 8203번 버스 티켓 구매
4️⃣ 헬 파이어 패스에서 하차
준비물: 여권(필수)
이동시간: 2시간
1인당 요금: 70바트(≈ 한화 2,500원)
8203번 버스 탑승 시간 & 위치
헬 파이어 패스로 직행하는 버스는 8203번 버스입니다. 8203번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먼저 깐짜나부리 버스 터미널로 이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8203번 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매 정각에 출발하는데요, (2023년 6월 기준) 오후 5시 이후로는 운행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숙소에서 아침 9시 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 8시 45분에 맞춰 버스 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8203번 버스는 버스 터미널 화장실 바로 옆에 주차되어 있어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8203번 버스
8203번 버스는 빨간 버스입니다. 옆면으로 가서 8203이라고 쓰여있는지 한 번 확인해 보세요.
8203번 버스 티켓 구매 & 요금
버스 티켓은 버스를 탑승하고 구매하면 됩니다. 사진 속에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티켓 판매원 분에게 티켓을 구매하면 되는데요, 내가 타려는 시간에 맞춰 버스를 미리 탑승한 뒤, 버스가 출발하면 티켓 판매원 분이 그때 승객 한 명 한 명 티켓을 끊어줍니다. 버스 요금은 70바트(≈ 한화 2,500원)입니다.
버스 탑승
아침 9시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승객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9시 차가 10시 차가 되었습니다. 1시간의 여유시간이 생겨서 근처에서 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커피도 마시고 간식거리도 샀습니다. 여행일정이 1시간 늦춰지는 바람에 가려고 했던 곳(사이욕 폭포)을 못 가게 되어 아쉽긴 했습니다. 저처럼 일정에 1시간 정도 딜레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에 출발해야하는 분들이라면 이 점을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버스에 탑승할 땐 관광버스 느낌나서 수학여행 가는 것 같아 설렜습니다. 태국 여행에서 경험한 교통수단 중 가장 새것에 가까웠던 버스였습니다. 좌석은 선착순이며 원하는 곳에 앉으면 됩니다. 그런데 좌석은 보기보다 편하지 않고 딱딱합니다. 저는 장기간 앉아있는 걸 힘들어하지 않는 편인데 2시간 동안 앉아 가는데 조금 힘들었네요. 에어컨은 시원하게 잘 나왔습니다.
버스 하차 (여권 준비)
헬 파이어 패스로 가는 길 중간에 검문소에 들립니다. 이때 군복을 입은 사람이 버스에 탑승해 승객의 여권을 확인합니다. 이때 여권을 꺼내 준비해주면 됩니다. 여권이 없으면 버스에서 내리라고 하니 반드시 헬 파이어 패스 가기 전에 여권을 챙겨가길 바랍니다!
2시간 정도 걸려 헬 파이어 패스에 도착합니다. 티켓 판매원 분이 헬 파이어 패스에 도착하기 몇 분 전쯤 하차 준비를 하라고 알려줍니다.
헬 파이어 패스에서 돌아가는 방법
엔니오가 돌아간 방법
1️⃣ 헬 파이어 패스 입구 건너편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
2️⃣ 히치하이킹
3️⃣ 남톡역 도착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헬 파이어 패스에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방법은 조금은 난감합니다. 헬 파이어 패스 입구로 다시 나오면 사진처럼 도로 건너 편에 버스 정류장이 덩그러니 있습니다. 낯설게 생긴 버스 정류장이지만 바로 저 버스 정류장에서 남톡역(남똑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합니다. 도로에는 차가 쌩쌩 달리는데요, 조심히 건너야 합니다.
헬 파이어 패스 직원이 말하길,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약없이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자기는 최대 5시간도 기다린 사람을 봤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헬 파이어 패스에서는 버스 외에 그랩, 툭툭을 거의 잡기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히치하이킹을 할 수는 있지만 위험할 수 있고 돈을 요구할 수도 있으니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헬 파이어 패스 직원으로부터 굿 럭이란 말을 듣고 저는 일단 길을 건너 버스 정류장 앞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앉을만한 곳이 아니더라고요. 매우 낙후되어 있었습니다. 햇빛도 쨍쨍한데다 앉을 곳이 없어서 난처하긴 했지만 이 또한 여행의 즐거움이라 생각하고 1시간 정도 기다려본 뒤, 그때도 버스가 안 오면 남톡역까지 오후 3시 30분까지는 반드시 가야하니 그때 히치하이킹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15분 정도 넋 놓고 기다렸는데 갑자기 연두색 차가 갓길에 정차를 하더군요? 왜 여기에다가 차를 세웠을까 싶었는데 창문을 내리더니 순박한 인상의 청년이 자기 출근길인데 여기는 가는 방향이 하나밖에 없으니 가는 곳까지 태워주겠다는 겁니다. 덜컥 타도 되나 순간 고민은 했지만 기차를 놓치면 안됐기에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고 탔습니다. 이렇게 인생 첫 히치하이킹을 하게 됐네요.
남톡역까지 거리가 꽤 됐습니다. 기차역 근처에서 내려줘도 됐었는데 정말 고맙게도 기차역까지 가줬네요. 고마운 마음에 주머니에 있는 동전 다 털어서 사례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안 줘도 된다면서 극구 손사래를 쳤지만 그래도 보답하고 싶어서 계속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 청년도 마지못해 받고 좋은 여행되라고 해줬습니다. 마음이 한껏 따뜻해졌습니다. 제가 받은 선행은 꼭 다른 사람에게 베풀기로!
이렇게 남톡역에 무사히 오후 3시 30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남톡역에서 깐짜나부리 기차역으로 돌아가는 기차는 5:20AM, 12:55PM, 15:30PM 이렇게 하루 총 3편 운행됩니다. 저는 15:30PM 기차를 탔고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남톡역에서 기차를 타게 된다면 '죽음의 철도(Death Railway)'를 탑승하게 되는건데요, 헬 파이어 패스에 이어 죽음의 철도까지 다크 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티켓 구매는 매표소에서 하면 됩니다. 매표소는 탑승시간 10-30분 전부터 티켓을 판매합니다. 그 전에는 매표소가 닫혀있으니 식사를 하거나 잠시 대기하면 됩니다. 저는 오후 3시 30분 기차라 오후 3시에 매표소가 문을 딱 열더군요. 티켓 요금은 100바트입니다.
다른 방법?
헬 파이어 패스에 방문한 사람 중에 툭툭으로 오고가고 한 방문객도 있었습니다. 툭툭 기사와 함께 동행을 하면서 툭툭을 하루 빌린 셈이죠. 그런데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는게 단점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랩을 통해서도 헬 파이어 패스를 방문할 수 있겠지만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고 에어컨이 나오는 차량을 타니 비용이 툭툭보다 더 비쌉니다. 여행 예산에 맞춰 헬 파이어 패스를 오가는 방법을 잘 고려해보세요!
이동 시 주의사항
1️⃣ 헬 파이어 패스 운영시간: 9:00AM - 16:00PM
2️⃣ 8203번 버스 이동시간: 2시간 정도
3️⃣ 헬 파이어 패스 Short 코스 시간: 1시간 / Long 코스 시간: 3시간
4️⃣ 남톡역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기차시간: 15:30PM
마치며
헬 파이어 패스는 깐짜나부리의 북쪽에 있어서 거리가 꽤 되고 다녀오면 하루 반나절이 지나가는 긴 일정입니다. 저는 헬 파이어 패스를 방문하고 난 뒤, 죽음의 철도까지 탑승하니 여러모로 뜻깊은 하루였는데요, 추후에 헬 파이어 패스 방문기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엔니오가 추천하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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